내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주공산이 된 ‘칠곡·성주·고령’ 지역 자유한국당 후보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출마가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장세호 전 칠곡군수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대항마가 누구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내년 총선에서 ‘칠곡·성주·고령’ 지역에 한국당의 승리는 불확실하다. 이완영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만큼 지역 내에서 한국당에 대한 지지가 다소 떨어졌다는 분석이 강하다.

한 전문가는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TK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내년 총선에서 TK지역은 ‘자유한국당 공천 받으면 당선’이라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당시 새누리당이 공천을 통해 적합한 인물이라고 내새워 당선을 확실시 했지만 대구 지역에서 3명이 패배했다. 수성구갑은 ‘김문수’라는 대권 잠룡이 김부겸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다. 수성구을도 이인선 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도전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호영 의원(현재 자유한국당 복당)에 밀렸다. 북구을 역시 공천을 받은 양명모 전 시의원이 당시 무소속 출마한 홍의락 의원(현재 더불어민주당 복당)과 대결에서 졌다.

결국 내년 총선에서도 현 집권세력의 영향을 받아 여당 세력이 결집하면 야당인 한국당의 승리도 장담될 수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여당에 밀리지 않기 위한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이에 따라 한국당 안팎에서도 ‘장세호 전 군수가 가장 눈치를 보고 있는 후보자가 누구일까?’라는 고민도 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사실 장세호 전 군수가 인구가 가장 많은 칠곡군에서 세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진보세력에서 힘을 모아버리면 (한국당이)쉽게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며 “한국당 내에서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칠곡 지역 출신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도 장 전 군수를 의식해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보 진영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은 백선기 칠곡군수의 출마여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차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장 전 군수 측에서는 백 군수의 행보에 따른 향후 대책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석패한 장 전 군수 입장에서는 내년에 리턴매치가 성사될 경우 반드시 이기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막상 가장 껄끄러울 수 있는 상대라는 평가다.

현 칠곡군수라는 프리미엄은 물론이고 최근 ‘천안함 챌린지’를 통해서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까지도 천안함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백 군수에 대해서 알고 있을뿐 아니라 보수세력에서도 호응이 좋다는 것.

또 막상 백 군수가 총선에 나서면서 군수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칠곡군수 자리가 공석이 된다. 이 경우 장 전 군수 입장에서는 어느 선거에 나서는 것이 좋을지 저울질을 다시 해야할 수도 있다.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아쉽게 패배한 만큼 다른 인물과 군수 자리를 두고 붙을 경우 당선 가능성이 꽤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치열한 눈치 싸움 중인 가운데 최근 칠곡지역 유력 언론의 내년 총선후보자 보도에 불출마 선언을 한 백선기 칠곡군수가 거론돼 고차방정식이 되어가고 있다”며 “이는 여전히 백선기 칠곡군수의 지지도가 높다는 반증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