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선거운동원’처럼 행동"

칠곡군 공무원이 내년 총선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출마 예상자의 명함을 나눠주고 다녀 논란이 되고 있다. 공무원이 지켜야할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것은 물론 본인의 업무와 무관한 일에 앞장서면서 군민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어서다.

지난달 말 칠곡군 주최로 열린 한 행사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왜관읍에 사는 G씨는 행사가 끝난 뒤 불쾌한 일을 겪었다. 칠곡군 한 공무원으로부터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 인물의 명함을 받은 것. 특히 G씨는 해당 공무원이 던진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공무원이 다가와서 명함을 내밀며 ‘이 사람 내가 한번 소개시켜 줄게요.’라고 하더라”며 “공무원 자신의 명함도 아니고 제3자의 명함을, 더구나 총선 출마자로 거론되는 인물의 명함을 대신 나눠준다는 사실에 황당했다”고 말했다.

 

해당 공무원의 행위는 보는 시각에 따라 정치적인 중립을 어긴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 G씨는 “나에게 명함을 건냈을 때 마치 출마 예상자를 지지하는 사람으로 앞장서는 것처럼 보였다”며 “명함을 주면서 젊은 출마예상자를 소개해줄 수 있다는 소리는 선거에 앞서 출마 예상자의 지지자를 확보하려는 선거캠프 인물의 행위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해당 공무원의 행위가 ‘지방공무원법’에서 규정한 ‘정치운동을 금지’를 위반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당사자가 자신의 명함을 나눠준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군민들은 공무원을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고 있다. 공무원이 제3자의 명함을 가지고 다니면서 일종의 ‘홍보’를 해준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한 군민은 “요즘 칠곡군이 수의계약을 몰아준 것 때문에 뒤숭숭한데 남의 명함을 대신 돌려주면서 소개해준다는 소리를 내뱉는다는게 상식적으로 할 행위냐”며 “군 일을 위해 앞장서야 할 공무원이 ‘영업맨’처럼 행동을 하고 있으니 외부에서 칠곡군 공무원에 대해 불신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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