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교육지원청 "시험 공정성 확보하지 못한 사실 드러나"

최근 교육부가 사립학교의 비리와 비위 등이 발생할 경우 학교 책임자에 대한 고발조치 의무화 법안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고령 다산면의 한 중학교가 ‘채용 비리’ 의혹 등으로 지난해 경북교육청과 고령교육지원청 등으로부터 감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고령교육지원청은 지난해 11월과 12월 A 중학교에 대해서 특정감사를 벌였다. 칠성고라이프가 최근 입수한 특정감사 처분 결과에 따르면 해당 학교가 2017학년도 교원채용과 관련한 공개전형을 시행하면서 시험의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사실이 발견됐다. 또 교육지원청은 시험 문제에 대한 보안 유지가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원청은 “법인 자체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채용 절차의 일부를 도교육청에 위탁하거나 또는 공개전형의 공정성·객관성·신뢰성 확보를 위해 채용관련 세부 계획과 그에 따른 실행이 이루어지도록 시험관리 방식을 개선하기 바란다”고 통보했다. 

문제가 된 채용은 2017학년도 체육교사 채용에서 발생했다. 채용 당시 학교는 농구 전공자가 필요치 않은 상황임에도 농구 전공자가 최종 합격했다. 특히 임용 실기 시험에서 농구 시험을 과목에 포함시켜 한쪽에 유리하게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내 한 관계자는 “문제 출제위원과 평가위원 시험감독관에 대한 기준이 없는 밀어주기식 채용과정이었다”고 털어놨다. 

해당 학교를 졸업한 한 학생은 “임용시험에 합격한 선생님은 기간제교사로 우리 학교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며 “그때 당시 ‘내가 내년에 다시 학교에 오니 너희들은 내말을 듣지 않으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었다”고 주장했다. 

기간제 근무 당시 채용이 내정돼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는 이유다. 당시 임용시험에 응시했던 한 수험생의 지인은 “합격한 교사가 해당 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는 동안 임용을 전혀 준비하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들었다”며 “이전에도 공립 임용시험에 응시한적도 없었다고 하는데 사립 채용 시험에 너무 손쉽게 합격했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해당 교사가 A학교의 전 교장인 B 씨의 제자이며 B 씨가 교장으로 근무할 당시 기간제 교사로 근무했었다더라”고 덧붙였다. 

사실 확인 결과 체육교사와 B 전 교장이 사제지간인 것은 물론 임용시험에 응시할 당시 B 전 교장은 A학교 재단의 이사로 재직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채용의 공정성이 의심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교육지원청은 단순 개선 조치만 내려 교육부의 ‘사학비리’ 대응을 무시하고 있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한 학부모는 “지금 다산면에는 공립중학교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며 “그 이유는 A학교가 그동안 너무나 많은 문제를 일으키면서 아이들을 제대로 맡길 수 없는 곳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서 교육부와 교육청이 면밀히 나서서 해당 학교의 공립화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학교 및 제보자의 요구로 감사결과 처분서 이미지를 삭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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