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의원 8명 포함 총 15명 호주 시드니로 출장...현지 신종 코로나 확진자 4명이나 있어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 높아 위험
-"안가야 하는 것을 알지만 위약금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이재호 칠곡군의회 의장

 

“지금 시국이 어떤 때인데 해외를 간다는 겁니까?”

칠곡군의회의 해외출장을 두고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 확진자가 우리나라에 벌써 4명이 발견된 상황에서 5명의 확진자가 있는 호주로 출장을 가기 때문이다. 

29일 현재 호주에는 5명의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현지에서는 수십여 명이 의심환자로 격리 검사를 받고 있어 확진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칠곡군의회 의원 8명과 사무국 직원 및 군청 직원 등 총 15명이 29일 시드니로 출장을 떠난다. 호주 시드니에는 현재 우한 폐렴 확진자가 4명에 달한다. 

호주는 현재 학교 개학을 연기하는 등 대대적으로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칠곡군의회는 30일부터 3일간 시드니에서 총 7곳을 방문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장소는 관광지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확진자가 머무르거나 입원하기 전까지의 동선과 근거리에 자리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폐렴 공포 분위기가 커지고 있는 시드니에서 의회가 과연 제대로 된 출장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드니 현지인은 “지금 시드니에서는 공공장소에 사람 숫자도 적을 뿐 아니라 대부분 마스크를 끼고 있는 등 우한폐렴에 대한 걱정이 크다”며 “15명이나 되는 한국인의 일정에 대해 제대로 응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현재 4명의 확진자가 있다는 점에서도 호주 시드니 현지에서 활동이 제한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공항을 통해 시드니로 출국하는 만큼 의원 등 출장자들의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군의회 측은 “이미 비용을 지불해 취소할 경우 위약금이 50%에 달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해외출장에 대해서 ‘관광’이 아니라 진정 군을 위한 것을 얻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위험한 행동을 취하면서 가는 만큼 입국 이후 집에서 2주간 자가 격리하시기 바란다”며 “청정지역 칠곡군이 ‘우한 폐렴’ 지역이 되지 않도록 잘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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