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칠곡군 왜관읍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한 원룸 건물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역복을 입은 칠곡보건소 직원 여러 명이 들이닥친 것. 주변 주민들은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에 떨었다.  왜관 코로나 사진이라며 SNS에 유포되고 있는 사진.

 

‘가짜뉴스 발생의 원인은 보건소에 있다?’
12일 오후 칠곡군 왜관읍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한 원룸 건물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역복을 입은 칠곡보건소 직원 여러 명이 들이닥친 것. 주변 주민들은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에 떨었다. 
한 주민은 “이날 보건소 직원들을 보고 나서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며 “손을 수차례 씻고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두려움은 다음날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보건소 직원들이 다녀갔지만 그 뒤로 어떠한 소식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있는 것인지, 그냥 증상만 있었던 것인지, 자가격리 중인 것인지 알 수 없어 외출을 자제하며 불안에 떨었다.
칠곡보건소는 13일 칠성고라이프와의 통화에서 “전날 의심환자 신고가 접수돼 검사를 위해서 직원들이 방역복을 입고 방문 한 것”이라며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건소는 음성 판정에 대한 어떠한 소식도 칠곡 지역 주민들에게 전파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12일 오후부터 온라인상에서는 온갖 추측성 소문들이 나돌았다. 
이날 검사를 받은 사람은 최근 태국을 다녀온 사람으로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보건소에 자진해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이 방문할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SNS에 올리자 급속도로 소식이 전파됐다. 
결국 보건소가 코로나19 의심환자를 관리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음성판정 등 결과에 대한 공개를 하지 않아 가짜뉴스와 거짓정보가 생산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 셈이다. 
한 군민은 “한때 코로나 확진자가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며 “이런 것에 대해서 칠곡군이나 보건소가 바로바로 음성환자라는 발표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실제 칠곡보건소는 매일매일 지역 내 코로나19 환자 발생 상황에 대해서 경북도에 보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심환자와 능동감시자, 자가격리자, 확진자 등에 대한 수치와 대응상황 등을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보고 내용에 대해서 칠곡 지역 주민들은 알지 못한다. 지역 내에 발표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와 경북도에서 보도자료를 매일매일 내보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필요한 정보공개를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군민들은 개인정보를 제외한 ‘숫자’에 대한 공개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군민은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다녀갔는데 그 뒤에 어떻게 됐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검사를 해보니 이랬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줬으면 주민들이 불필요하게 불안에 떨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까지 코로나와 관련해 가짜뉴스가 나온 이유는 ‘믿을 만한 정보’가 제때 안 나왔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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