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군민 청와대 국민청원 통해 해외출장자의 자가격리 요구
-지난해 '꼼수 출장'에 비판에 이은 두번째 국민청원
칠곡군의회의 해외연수에 대한 군민들의 불만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국민청원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 확진자가 있는 곳을 다녀온 의원을 자가격리 해달라는 요구가 나온 것.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칠곡군에 살고 있는 30대 주부가 ‘신종코로나 시기에 외유성 해외출장 간 칠곡군의회의원을 자가격리를 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지난해 ‘꼼수 출장’으로 군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칠곡군의회가 이번에는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있는 호주 시드니 등으로 해외 연수를 떠났다”며 “신종코로나로 군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시국에 해외로 연수를 나간 것은 비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확진자가 있는 도시를 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들이 돌아온 뒤 군민들의 코로나 걱정은 커진다”며 “이번에 해외 출장을 다녀온 군의원 등이 14일간 자가 격리 하도록 조치를 내려달라”고 주장했다.
청원글에는 13일 오후까지 13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글에 동의하는 이들은 댓글로 ‘정신나간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칠곡군의회의 잘못된 행동의 시정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칠곡군의회가 ‘꼼수 출장’으로 물의를 일으켰을 당시에도 이를 주도한 이재호 의장 등에 대해서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이 게시되기도 했다.
칠곡군의회가 반성 없이 해외출장을 나가는데 급급하게 행동하면서 칠곡 지역 내에서는 군의원이 지역과 군민을 위한 행보가 아닌 자신을 위한 처신만 생각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내에서도 오는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선거개소식을 연기하는 등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자신의 홍보’보다 ‘안전’을 생각하고 있지만 현직 군의원들은 이와 같은 지역을 위한 고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
한 군민은 “나도 태국 여행을 계약했지만 코로나가 걱정돼 위약금을 내고 취소 했다”며 “지금 시국에서 위약금이 있어서 해외출장을, 그것도 코로나 확진자가 있는 곳을 무리하게 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에 대한 비판은 고스란히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겠다는 ‘경고’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청원자는 “관광성 해외연수, 출장에 대해 정부가 강력하게 막는 조치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국민청원에 대해서 본지는 수차례 칠곡군의회 측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와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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