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이상 병원 내에서 의심환자로 분류 된 것으로 알려져

대구 시민들이 코로나19 패닉에 빠졌다.

지난 18일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대구에서 발생한 이후 대구 지역 내 대학병원 응급실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 

대구시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18일 수성구 한 병원에 있던 37세 여성이 폐렴 증세를 보여 동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던 것. 이 환자는 18일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이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가 재검사를 실시 중이다. 정확한 결과는 19일 오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19일 새벽 1시 대구 중구의 경북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경북대병원에는 현재 코로나 의심환자가 3명이 들어왔다는 소문들이 돌기도 했다. 곧이어 19일 오전 5시 23분 영남대병원 응급실도 폐쇄됐다. 의심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역 대형병원 응급실이 연이어 폐쇄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급증했다. 동산병원 의심환자가 1차 양성판정을 받은 것에 이어 19일 오전 일부 언론에서는 경대병원 의심환자도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보도를 했기 때문이다. 의료계 종사자 말에 따르면 대구의료원에 10명, 경북대병원에 5명, 동산병원에 1명의 의심환자가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중구에 거주하는 강진수(37) 씨는 “응급의료체계에 문제가 있다”며 “코로나의심 환자를 한 곳으로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격리 중심의 방역체계 대신 조기선별 진단 체제로 가야한다고 주장한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인플루엔자처럼 증상 있으면 병원가서 진단받고, 자가 격리 및 중환자 선별치료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최근 브리핑을 통해 “지역사회 감염 대비책을 함께 모색할 시기”라고 말했다.

대구 지역 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은 31번째 환자가 초기 발열증상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병원을 벗어나 교회와 호텔 등 다중이용시설을 다녀온 동선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병원, 교회, 호텔 등 다중이용시설 특성 상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접촉자가 나올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에는 당일 400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 모여 예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산병원의 양성판정을 받은 여성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라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가 18일 첫 환자 발생 이후 하루가 지나도록 뚜렷한 방역대책과 동선, 추가 의심환자 발생 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도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 시민은 “분명 이번 환자를 통해서 대구 지역은 물론 경북 지역까지 급속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대구 지역 경제가 모두 멈춰설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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