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24일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를 우선 판매한 것을 두고 ‘오히려 위험한 행동’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대구시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마트로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감염 위험이 생겨난 것.
24일 오전 북구 이마트 칠성점 입구 앞은 문을 열기도 전에 수백미터에 달하는 줄이 생겼다. 아침부터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이다. 
앞서 23일 이마트는 24일부터 대구경북 지역 이마트 7개 점에 81만장, 트레이더스 비산점에 60만장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스크 구입자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 공급된 마스크는 당일 오전에 대부분 소진됐다. 마스크 구입이 절실했던 이들에게는 희소식이기도 했지만 일부에서는 ‘코로나 확산’ 우려가 더 나왔다. 
한 시민은 “정부와 대구시가 집에서 머물며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했는데 이마트의 마스크 판매로 한꺼번에 한 곳에 몰렸다”며 “계속해서 확진자가 1백여명씩 나오고 있는데 이마트가 코로나 확산의 장소가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SNS 상에도 긴 줄의 사진이 올라오자 ‘위험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저렇게 팔면 출근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집에서 외출을 자제해야 할 사람들이 다 나오게 되는 것인데 정작 마스크가 꼭 필요한 사람들은 하나도 얻지 못한다”며 “또 마스크 사려다가 코로나 옮겠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트레이더스 비산점과 일산지점 등 일부 매장에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몇일간의 휴장에 들어갔던 이마트가 마스크를 빌미로 매장 재오픈 효과를 보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 관계자는 “동네 병원이나 약국, 가게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문만으로도 일주일 이상 발길이 끊겨 매출에 엄천난 타격을 받는다”며 “확진자로 인해 휴점했던 이마트도 분명 타격이 컸을 것이고 이미지를 바꾸고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이벤트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먼저 온라인으로 일정 수량을 지역민이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었으면 차라리 사람들이 몰려 코로나 위험에 노출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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