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인공 가족들과 관람 후 간담회 가져, "여자인 저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됐다"

“여자인 저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게 됐습니다.”-김정숙 여사의 ‘칠곡가시나들’ 관람평- 
경북 칠곡군에 사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가시나들’의 관심이 청와대로도 이어졌다. 김정숙 여사는 4일 예술영화관 ‘필름포럼’에서 영화 ‘칠곡가시나들’을 관람하고 참석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칠곡가시나들은 칠곡에 사는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면서 “고마 사는 기, 배우는 기 와이리 재밌노!”를 외치는 할머니들의 소소한 기쁨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김정숙 여사는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성’으로서의 삶에 관심을 가지며, 신구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이날 ‘칠곡가시나들’을 관람했다. 관람 후에는 영화 출연 할머니의 딸과 손자손녀들 그리고 영화감독을 비롯한 영화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김정숙 여사는 4일 영화 '칠곡가시나들'을 관람하고 영화 출연진 가족 및 촬영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사진=청와대 제공)

간담회에서 김정숙 여사는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또한 여자인 저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됐다”며 “특히나 오늘은 영화 속 주인공인 할머니의 자손들이 함께하게 돼 가족임에도 알지 못했던 세대 간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관람한 영화 속 주인공인 할머니들의 자손들도 할머니의 삶을 더욱 깊이 있기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박금분 할머니의 손녀 김미정(31) 씨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할머니가 글을 모르신다는 걸 몰랐다. 그런데 지금은 시도 쓰고, 책도 내고, 영화까지 출연하시는 걸 보니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가수를 꿈꾼다던 곽두조 할머니의 손녀 최희진(26) 씨는 “어려서부터 할머니 손에 크며 할머니 노래를 참 많이 들었다. 그저 노래를 잘하시는 줄로만 알았지, 꿈이 가수인지는 몰랐다. 당당하고 쿨한 할머니의 모습이 자랑스러웠다”고 웃음을 보였다. 

간담회에서는 또 여성 2인조 밴드 바버렛츠(The Barberettes)가 영화 ‘칠곡가시나들’의 주제곡 ‘가시나들’을 불렀으며, 강금연 할머니의 딸 오정희 씨와 손자 김혜인 군은 강금연 할머니가 직접 지은 시 ‘영감이 없네’와 ‘국수’를 직접 낭송하기도 했다. 
영화 ‘칠곡가시나들’을 연출한 김재환 감독은 “할머니들께서는 ‘가시나’라는 이유로 학교에 갈 수도 없었고, 당신의 이름을 걸고 표현해 본 적도 없었던 분들”이라며 “여성으로서 험난한 시대를 사셨던 이 분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낼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제작 동기를 말했다. 

김정숙 여사는 “오늘 영화 속 할머니들의 자신을 표현하며 즐겁게 사시는 모습을 보니 참 기분이 좋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어르신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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