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당 1개에서 10개까지 지역별 차이 생겨
-마스크 상태도 제멋대로

대구시가 27일 오후 각 각정에 마스크를 무료 배부했다. 하지만 마스크 수량과 상태가 천차만별이어서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달서구 한 아파트에 배부된 마스크 모습.(사진=코로나19 대구경북 게시물 캡쳐)

“마스크를 배부한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편지봉투에 딸랑 두 장 넣어서 줬습니다.”

대구시가 각 가정에 마스크를 무료로 배부하기로 한 27일 오후 물건을 받아들은 시민들은 황당함에 빠졌다. 구군별로 마스크 배부양에 차이가 있었던 것은 물론 마스크의 사이즈와 ‘kf’ 수치가 다른 등 천차만별이었던 것.

25일 대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서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배부토록 했다. 이에 따라 시는 26일 식약처에서 수령한 마스크 90만장과 대구시가 이미 확보한 100만장, 총 190만장을 오후 5시 각 구군에 배부했다. 

27일 오후부터 이 마스크가 가정에 배부됐지만 수량은 턱없이 부족했다. 올 1월말 기준 대구구는 총 103만 세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0만장을 동일하게 배부할 경우 세대당 2장이 되지 않는 양이다. 당초 대구시는 각 가정당 10장씩의 마스크를 나눠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달랐다. 27일 오후부터 마스크를 배부 받은 시민들은 천차만별인 마스크 상황에 황당했다. 달서구의 한 시민은 “마스크를 우편함에 넣어뒀다고해서 내려가봤더니 편지봉투에 비닐도 없는 마스크가 2장 들어있었다”며 “마스크 전달 과정에서 오염이 됐을 거 같아서 그냥 사용 안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마스크 상태도 달랐다. kf94 마스크가 배부된 곳이 있는가 하면 kf80이 배부된 곳도 있었다. 사이즈 역시 대부분 중형과 대형이었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사용하지 못할 상황이 되기도 했다. 

마스크 전달에 혼선도 발생했다. 북구 동천동에서는 “아파트에 마스크를 배부했다고 안내방송이 나와서 내려갔더니 정작 마스크가 없었다”며 “조금 뒤에야 우리 동은 내일 오전에 배부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이런 식의 배부는 조금 어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마스크 배부는 대구시 공무원보다 각 지역 통장들이 일선에서 진행했다. 이러다보니 직접 면대면으로 방문을 했던 통장은 SNS상에 신천지 교인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다. 대구시에서 일방적으로 마스크배부를 밝히면서 여러 혼선이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한 시민은 “일일이 마스크를 배부하는 사람들이 고생을 한 것은 이해를 하지만 대구시 때문에 이분들이 오히려 배부를 해주고서 욕을 먹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정부와 대구시가 마스크 무료배부, 싼값 판매로 시민들에게 헛된 기대만 준셈이다. 현실은 현장에 마스크가 없거나 몇 시간씩 줄을 서야하고, 상태와 수량이 천차만별인 마스크가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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