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홈플러스 내 매대 제품 구입하고 보니 제조일이 6년전
-홈플 측 "수수료 매장에서 제고 정리로 내놓은 제품으로 보여"

1일 A씨가 홈플러스 칠곡점에서 구입한 마스크와 영수증. 라벨을 뜯은 곳에는 2014년 2월 6일 이라는 제조일이 찍혀있다.(사진=칠성고라이프 독자 제공)

"마스크 대란 상황을 이용해 사기치는 거랑 뭐가 다릅니까?"

1일 오후 칠곡홈플러스점을 들렸던 A(34) 씨는 2층 매장에서 kf80 소형 마스크 1개를 발견하자 너무 기뻤다. 6살 딸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더 찾아봤지만 한 개 뿐이었다.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해 구입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집에 와서는 '충격'으로 바뀌었다. 제품 상태를 수상히 여긴 김씨가 제품에 있는 라벨을 뜯었더니 제조일자로 '2014년 2월 6일'이 찍혀 있었던 것. 

마스크 대란 속에서 홈플러스가 제조된 지 6년이 넘어 사용자체가 불가능한 제품을 판매했다. 홈플러스 측은 단순히 수수료입점 매장의 착오라며 책임 회피만 하고 있는 중이다.

A씨가 구입했던 제품은 대구 지역의 한 업체가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제품을 식약처에 확인한 결과 사용기간은 제조일로부터 36개월로 표시돼 있었다. 사용기간을 2배 넘어선 제품을 시중에 내 놓은 셈이다. 필터구조의 의약외품 제품으로 세탁해 재사용하는 면마스크와 전혀 다른 제품이다. 하지만 6년이 넘어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유지하지도 못할 제품이 버젓이 홈플러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홈플러스 측은 곧바로 제품의 재고 처리 과정에서의 실수라고 답변해왔다. 하지만 해당 제품에는 제조년일을 숨기기 위한 '의도적인 모습'이 있었다. 두 군데에 표시된 제조년일에 동일한 바코드를 두개씩 붙여놨던 것. 

칠성고라이프가 확인한 사진에는 해당 제품의 상단에는 2014년 2월 6일과 2월 10일 두개의 제조일자로 보이는 날짜가 인쇄돼 있었다. 

이 부분에 붙은 라벨은 모두 동일했다. 더구나 라벨 역시 두 번을 붙였다. 상표도 달랐던 것. 

A씨는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며 "제조일이 따로 표시가 돼 있는데 그 두 개의 날짜에 같은 바코드를 두 개나 붙여 놨다는 것은 이것을 숨기기 위한 행동이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제품의 상태 역시 내부에는 오염된 자국이 있었다. 

구입자는 "제품 비닐이 몇 차례 개봉을 했었던 흔적이 발견돼 집에서 바코드 등의 스티커를 확인하다 이 모든 것을 발견하게 됐다"며 "제품을 자세히 봤더니 오염된 자국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항의 전화를 했더니 매니저라는 사람이 '면 마스크는 유통기한이 따로 없다'며 나를 문외한처럼 대접하더라. 해당 제품이 면 마스크가 아닌 필터제품이라고 밝히자 확인해보겠다며 태도를 바꾸더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임일순 대표이사

또한 홈플러스 측은 이와 다른 일반 면마스크도 제조된 지 족히 4년은 넘은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마스크 대란을 틈타 재고를 처리할 목적으로 오래된 여러 마스크 제품을 처리하고 있었던 것. 

이에 대해 칠곡 홈플러스 측은 "수수료 매장에서 재고를 내놓으면서 실수로 해당 제품을 꺼내 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홈플러스 건물의 다른 매장이 아니라 홈플러스 안에서 자기들이 팔고 있는 다른 물건들과 같이 섞어 놓고 수수료매장이라 책임이 없다는 식의 이야기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 역시 수수료매장이더라도 홈플러스가 자리를 준 것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제대로 관리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시민은 “특별히 수수료 매장이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는 정보를 들었다면 더욱 신경을 썼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것은 당연한 '관리'이다”며 “개별 가게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매대에 올려놓은 상품을 어느 누가 수수료매장의 제품이라고 생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같은 마크스 판매 등에 대해서 칠성고라이프가 홈플러스 본사 측에 문의하자 "최근 마스크 대란에 다수의 마스크를 취급, 운반하는 과정에서 과거 상품을 진열하는 실수가 있었다"며 "앞으로 상품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칠성고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