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보수층 편가르기

김현기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쳐

 

미래통합당 고령·성주·칠곡 지역구 총선 경선에서 컷 오프 된 김현기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자 지역민과 통합당 내부에서 보수 유권자의 편 가르기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16일 오후 자신의 SNS에 “미래통합당 공천은 받지 못했지만, 군민의 공천은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군민의 공천만을 믿고 더 나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이 게시글에 대해 지난 6일 통합당 경선 결과 발표에서 컷오픈 된 뒤 공천 결과에 불복해왔던 김 예비후보가 결국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이번 총선을 치르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지역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지역민은 “공천을 못 받으면 무소속 출마하는 것이 무슨 총선의 유행이냐”며 “500여명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1위 한번 했다고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 같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으로서도 당내 경선을 시작하는 시기에 무소속 출마에 대한 의견을 내비치는 것은 열심히 선거를 준비 중인 당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당의 경선을 앞두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당에 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말했다.

특히 통합당이 힘을 모아 여당인 장세호 전 칠곡군수와 집중적으로 대결을 해야 할 이번 선거에서 보수의 표를 갉아먹는 행위라는 지적이 크다.

장 전 군수는 가장 표가 많은 칠곡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을 뿐 아니라 지난번 지방선거에서도 현 백선기 칠곡군수와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치며 보수집단을 긴장시킨 바 있다.

칠곡군민 이정욱(42) 씨는 “공직생활을 오래했다는 사람이 ‘조직’에 대한 결과에 아이처럼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언급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공천 불복은 통합당을 지지하는 지역의 보수들에게 ‘지지 정당을 잘못 선택했다’고 돌을 던지는 것과 같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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