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가 25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통합당 고령·성주·칠곡 지역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자들이 경선불복과 무소속 출마 등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수통합’의 길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국민경선을 통해 고령·성주·칠곡 지역의 최종 후보자로 정희용 전 경북도 경제특별보좌관을 공천했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 6일 예비후보자 가운데 김항곤 전 성주군수와 정 전 특보의 경선을 발표한 바 있다.

통합당 입장에서는 코로나19 등으로 선거운동에 큰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천이 마무리되자마자 여당과의 치열한 대결을 준비해야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암초’를 만났다. 바로 탈락한 예비후보자들의 ‘배신 행동’이다.

특히 예비후보자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한다는 소문이 나와 난감한 상황이다. 23일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이와 관련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칠곡 지역의 주민 A씨는 “통합당 경선도 끝났는데 23일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다”며 “계속 듣다보니 ‘지역구의 경선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있더라. 또 컷오프 된 김현기 예비후보의 이름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자들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처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전 대표가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컷오프 되자마자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서 홍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을 알아보는 여론조사가 진행된 바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7, 18일 100% 국민경선(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진행된 고령·성주·칠곡 지역구 경선에서 정 전 특보가 이겼지만 김 전 군수는 여론조사가 공정하지 못했다며 결과에 불복했다. 앞서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던 김현기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의 경우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하자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이 통합당의 선거전을 방해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지역민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한 지역민은 “힘을 모아서 여당 후보와 붙어도 모자랄판에 무소속 출마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으니 미래통합당이 얼마나 어의가 없겠느냐”며 “대권 주자였던 홍준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는 당선가능성이라도 높지만 다른 정치 초보들이 무슨 생각으로 당에 해를 끼치는 선택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당에 해를 끼치는 움직임에 대해서 보수의 통합을 위해 철저히 탈락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탈당자에 대해서는 응당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

통합당 관계자는 “총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고자 100%국민여론조사로 경선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지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당의 신뢰성을 해치는 행위이다”라며 “공정한 선거를 이야기하기도 전에 공천 불만세력들로 인해서 당의 이미지가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칠곡지역 원로들은 "지금은 나라가 위기에 처해있는 엄중한 상황이다"며 "후보들이 사리사욕보다는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현기 예비후보
김항곤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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