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매일일보 기사 링크 걸며 '매일신문'이라고 표기
-매일신문 "경북도 행정부지사까지 지낸 인물이 두 언론 구분 못한다는 것은 문제"

무소속 김현기 후보자의 페이스북(좌상)과 블로그(우상). 매일일보의 기사 링크이지만 '매일신문'이라고 표기했다. 매일신문의 해당 내용의 기사는 검색되지 않았다.(아래사진) 사진=캡쳐

“매일신문과 매일일보는 엄연히 다른 매체입니다.”

고령성주칠곡 지역 국회의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현기 후보가 자신의 언론 기사를 개인 SNS 계정에 게시하면서 다른 매체의 이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오전 10시 쯤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전날 자신의 성명서에 대해 기사화한 매체들의 기사 제목과 링크를 함께 올렸다. 4개의 매체로 ▶매일신문 ▶대구일보 ▶뉴시스 ▶뉴스1이 언급돼 있다. 

하지만 매일신문의 기사는 ‘매일일보’의 기사 링크가 걸려있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일간지인 매일신문과 서울에 주소를 둔 매일일보를 혼돈한 것. 

매일신문 홈페이지에서는 김현기 후보의 성명서를 다룬 기사를 찾을 수 없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가 매일일보와 매일신문이 같은 것이라고 잘못 생각한 것인지, 일부러 매일신문으로 표시를 한 것인지 의견이 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자쪽으로 보고 있다. 행정부지사까지 지낸 사람이 매체를 잘못 봤다고 여길 수 없다는 것. 

매일신문 소속 A 기자는 “다른 지역 사람이라면 몰라도 경북도 행정부지사까지 지낸 인물이 매일신문과 매일일보를 구분 못했다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이 게시물을 본 유권자들이 자칫 우리 신문에 대해서 오해를 할까 걱정이다”고 지적했다. 

한 언론대학 교수는 "엄연히 다른 두 언론사를 김 후보 본인이 구분 못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본 게시물을 본인이 직접 올리지 않아서 생겨난 실수라고 한다면 이것 역시 선거를 임하는 후보자로서 '자세'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후보자가 '나는 몰랐다, 밑에서의 실수다'고 말하는 식의 뻔한 대답을 지금의 유권자들은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는 블로그에도 같은 게시물에 ‘매일신문’으로 표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선거사무실에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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