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백선기 군수의 총선 불출마를 '불허한다'"

백선기 칠곡군수의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백선기 칠곡군수의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칠곡군의 시 승격을 마무리 짓기 위한 마지막 업무(?)가 국회입성 이라는 것.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장세호 전 칠곡군수가 총선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수진영의 유일한 대항마로 백 군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백 군수는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뜻을 밝혔다. 당시 그는 “칠곡이 고령과 성주 두 곳을 합친 인구보다 많은 상황에서 (칠곡에서)국회의원이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시 승격 공약을 했으니 3선 군수로서 국회에 진출해 지방자치법 개정을 해서라도 시 승격을 마무리해주길 바라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역의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는 등 주어진 일에 충실하겠다”고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비췄다.

이에 대해서 지역 주민들은 오히려 총선에 출마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칠곡 주민 A 씨는 “백 군수는 민선6기때부터 계속해서 시 승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이제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에 입성해 인구 15만명인 시 승격 기준을 10만명으로 변경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발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실제 칠곡군은 인구 12만명에 달한다. 경북은 물론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도 많은 숫자이지만 시로 승격이 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지역구인 성주(4만 4천명), 고령(3만명)이 합친 것 보다 인구가 많다. 총선에서 칠곡군 출신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되는 이유다.

한 주민은 “자치단체 2곳을 합쳐도 칠곡군에 절반에 불과한데 언제까지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하는지, 자존심이 상한다”며 “이번 만큼은 칠곡의 인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백 군수의 총선 출마 요구가 칠곡뿐 아니라 성주와 고령에서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남부내륙철도 역사 설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성주군과 고령군 입장에서도 한 지역에 치우치지 않은 칠곡군 출신이 국회의원이 돼야 역사 설치 사업이 공평하게 추진될 수 있다는 것. 고령군 다산면의 한 주민은 “성주와 고령 중 어느 한곳의 출신이 국회의원이 되면 분명히 남부내륙철도 역사는 두 군데 중 한 곳에만 생기게 될 것”이라며 “이는 지역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백 군수의 ‘행정력’에 대한 기대감도 출마를 종용하는 이유다. 법조계와 행정고시 출신의 국회의원이 오히려 지역에 대한 ‘애착’이 떨어진다는 지적에서다. 칠곡 지역 한 원로는 “백 군수는 경북 지역에서만 근무해온 진정한 ‘지역 행정가’로 중앙 무대에서 분명히 지역을 위한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치단체장으로서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 군수가 역점적으로 진행한 칠곡관광벨트 사업도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군수)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더라도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보수진영에서도 백 군수가 총선에 출마해야 진보 후보에 맞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진보진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장세호 전 칠곡군수가 칠곡·성주·고령 지역 국회의원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 전 군수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백 군수와 대결을 펼쳐 3.74%포인트 차이로 아쉽게 패배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장 전 군수에 대항할 수 있는 보수 대표 후보로는 백 군수 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 보수계의 시선이다.

한 자유한국당원은 “인구가 가장 많은 칠곡군은 평균연령이 40세에 불과하고 석적읍의 경우 30대가 많다”며 “이들의 표를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빼앗아 올 수 있는 인물은 백 군수 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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