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못된 꼼수를 배워와 놓고 사과도 안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칠곡군의회가 지역 내 기관·단체의 해외연수에 동행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자 군민들이 재발방지와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꼼수’를 처음 제안한 이재호 칠곡군의회의장을 향해 ‘자격’이 부족하다며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유력 일간지인 매일신문은 지난 10일 기사를 통해 칠곡군의원 2명이 군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의 해외문화체험에 동행했다고 밝혔다. 예천군의회의 ‘폭행 해외연수’ 파문 등으로 각 지자체의회가 해외연수를 피하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군민들은 ‘어의가 없다’는 반응이다.
온라인에서는 이번 칠곡군의회의 꼼수 해외연수에 대해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A씨는 자신의 SNS에 군의회의 꼼수 연수를 언급하며 “이쯤되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해야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칠곡군에 사는 B씨도 “군민들을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말과 행동이 전혀 맞지 않다”며 “모범을 보여야 할 의회가 꼼수를 부리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재호 칠곡군의회 의장이 변칙적인 해외연수를 두고 다른 지방의회 의장과의 회의에서 배웠다고 해명하자 이번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누가봐도 의심받을 꼼수 방식에 대해서 당당하게 배워왔다고 말하는 저 태도를 보면서 의장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의장이 저렇게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았으니 의원들이 맘편히 해외연수에 동행한 것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이 의장 등 2명의 의원은 다음달 칠곡군이 해외 자매도시인 중국 제원시에 방문하는 행사에 동행할 예정이어서 ‘꼼수 해외연수'에 대해 군민들이 느끼는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칠곡군청의 한 공무원은 “이번 해외연수 때문에 본래 목적으로 연수에 나선 기관과 단체들이 오히려 군민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을 가지는 것 같더라”며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는 기관과 단체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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