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농가 늘어나고 있어 부가가치 높아지는 식음료를 개발, 관광상품화 시도...군 이미지 홍보에도 도움

칠곡군이 지역 특산품인 ‘벌꿀’을 활용한 사업을 다각화 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가운데 보다 더 접근성 높은 식음료 분야의 개발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양봉농가가 늘어나는 만큼 단순히 꿀을 파는 것보다 이를 활용한 가성비 높은 식음료 제품 개발과 함께 꿀을 활용한 베이킹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

칠곡군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내 양봉 농가는 약 220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역에 양봉 농가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대구시 등 인근 지역에서 은퇴한 이들이 새로운 수입원으로 양봉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칠곡군은 특히 양봉업에 특화된 곳이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아카시아 군락지가 있기 때문. 한 양봉 전문가는 “국내에서 가장 큰 꿀 생산 공장이 있는 것과 같다”며 “주변에 벌통을 두기만 해도 벌들이 아카시아 군락지로 날아가 꿀을 따올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특징을 살려 칠곡군은 지난해 ‘꿀벌나라테마공원’을 개장해 관광상품화를 시도해 큰 성공을 이뤘다. 테마공원은 꿀벌에 대한 홍보와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개장 1주년을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꿀벌나라테마공원이 양봉농가의 소득 증대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6차산업을 통한 다양한 상품군을 개발하고 전국적 유통망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양봉을 하는 칠곡군 약목면의 이모 씨는 “꿀만 팔아서는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라며 “꿀을 이용해서 먹고, 마시는 상품을 만들면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이고 농가의 안정적인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 지역에는 벌침을 이용한 치료나 벌꿀마스크팩 등을 개발, 생산해 이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F&B 분야로 더욱 다양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진다. 한 컨설팅 전문가는 “꿀이 우리 생활에서 건강식품으로 자리잡은 만큼 이를 이용한 건강한 식음료를 개발하면 좋을 것”이라며 “해외에서 꿀을 어떻게 가공하고 상품화하는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칠곡군 측은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양봉 농가 소득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포장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에서부터 꿀을 이용한 식음료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 등이다. 농업기술센터의 한 관계자는 “꿀벌나라테마공원의 체험 프로그램에 꿀을 이용한 쿠키나 음료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벌꿀을 이용한 식음료를 개발하면 칠곡군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문경시의 오미자가 한 커피프랜차이즈의 계절음료로 이름을 알리면서 지역 소득도 높이고 홍보도 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은 바 있지 않느냐며 칠곡 벌꿀라떼와 프로폴리스 쿠키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국 최대 아카시아 군락지를 가진 칠곡군이 양봉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꿀벌나라테마공원 개관 1주년 기념행사 모습(사진=칠성고라이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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