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단체의 요구 시 동행을 결정'
예산 지원 받는 기관단체 입장에서 예산 의결권 쥔 군의원 의견 묵살 못해

 

칠곡군의회가 동행 방식의 해외연수 참가를 계속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5일 군의회는 입장표명을 통해 “지역 기관 단체의 요구나 동의가 있을 경우 논의를 통해 동행을 결정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해외연수 동행을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꼼수’를 넘어 ‘갑질’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군 예산 지원을 받는 지역의 기관단체가 예산 의결권을 쥐고 있는 군의원의 동행에 거부의사를 표시할 곳이 어디있느냐”며 “오히려 이번 입장문은 ‘군 예산 지원을 받고 싶은 기관단체는 앞으로 우리 의원과 해외연수 동행을 가고 싶다고 요청하라’는 표현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실제 집행부인 칠곡군청과 의회사무국 내부에서도 이번 해외 동행과 관련해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오해를 살 만하다는 의견을 내비췄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관계자는 “예천군의회에서 일어난 사태로 인해 경북은 물론 전국민이 정치인을 보는 시각이 좋지 않아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의견을 냈었다”며 “군의회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지만 이재호 의장이 강하게 주장해 그대로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동행 방식의 해외연수를 고안한 이재호 의장이 계속해서 이 같은 방식을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칠곡군의회 한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의장의 일방통행식 업무추진에 제동을 걸기가 쉽지 않다”며 “대부분 의원들도 의장이 배워왔다는 이번 해외연수 방식으로 인해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또 다른 의원은 “당장 다음달 칠곡군 이장 협의회 해외연수에도 의원이 동행하게 될 텐데 불필요한 구설에 오르게 될까 걱정하는 분위기”라며 “가지 않겠다는 의원이나 올바르지 못한 것 같다고 반대하는 의원에게 의장이 너무 강압적으로 밀어붙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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