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상대로 변칙 해외연수 의견 수차례 나누며 기관단체의 일정을 파악해 제시

이재호 칠곡군의회 의장이 ‘꼼수 해외연수’ 방안을 마련한 뒤 이를 실행하기 위해 각 기관단체들의 연수일정들을 확인해 의원들에게 직접 알린 것으로 칠성고라이프 취재결과 드러났다. 이는 군의회가 입장문을 발표 당시 ‘앞으로 기관 단체의 요청이 있으면 검토하겠다’는 의견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미 기관과 단체를 상대로 해외연수 동행에 대해서 의견 조율을 마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칠성고라이프가 군의회와 의회사무국, 군청 등을 상대로 파악한 결과 이 의장이 동행 방식의 해외연수를 처음 언급한 것은 의회간담회 자리였다. 이 의장이 의원들을 상대로 ‘지역 기관단체의 해외연수에 동행하는 방법으로 연수를 하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꺼낸 것. 한 의원은 “해외연수를 조심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던 시기여서 의원들 대부분 그 제안을 듣고 어리둥절했다”며 “처음에는 의견만 나누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꼼수' 해외탐방에 참가한 칠곡군의회 의원(좌측)이 태국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독자제보 

 

첫 간담회에서 이 의장은 동행할 기관이나 단체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에 열린 의원간담회 자리에서 이 의장은 이달 다녀온 칠곡군종합자원봉사센터의 해외봉사를 포함해 5월 칠곡군 이장협의회 해외연수 등을 언급하며 누가 갈지를 결정하라고 얘기했다. 한 의원은 “당시 약 5개 정도의 기관단체를 이 의장이 언급했다”며 “그때 기관이 모두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의장이 지역 기관 단체들을 상대로 일정들을 파악해 먼저 동행 연수 방식을 타진해왔다는 의심이 드는 부분이다. 군의회 의원들은 이 의장이 만들어온 해외연수 리스트를 가지고 순서를 정하는 일을 한 셈. 이 같은 ‘꼼수 연수’에 대해서 도덕적 문제를 인식한 일부 의원들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의회 측은 “일부 의원들이 해외연수에 대해서 여러 방법으로 우려를 피력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 의장을 설득하지 못해 지금의 사태가 난 것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이달 다녀온 태국 일정의 경우도 군에서 먼저 요청된 것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이재호 의장이 자원봉사센터와 협의를 마쳤다며 해외연수 동행 공문을 작성해 의회로 보내달라고 했다”며 “군에서 먼저 제안을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장이 변칙적인 해외연수 방식을 외부에서 배워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단체를 찾아내 일정을 추진하고 의원과 군에 알려 진행한 것이다. 
결국 주민들이 질타하고 있는 꼼수 해외연수에 대해서 이 의장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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