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군의정이나 제대로 감시하라"...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있는 행동 요구

“이제는 포상으로 나가는 해외연수도 의원님을 모시고(?) 가야할 판입니다.”
칠곡군의회의 ‘꼼수 해외연수’의 사태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변칙적 방법을 처음 제안한 이재호 의장이 해명하면 할수록 주민들의 분노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 의장은 16일 지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꼼수 해외연수에 대해 “의원들이 가서 정말 외부기관의 연수가 필요한건지 아닌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동행 방식의 해외연수를 추진한 궁극적인 이유가 군정감시가 아니라 지역 ‘기관단체의 감시’라는 식의 해명이었다. 이를 접한 군민들은 “지역을 위한 일을 하고 있는 기관과 단체를 감시할 시간이 어디있느냐”며 “의회가 할 일이 그렇게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TBC 뉴스 화면 캡쳐

김모 씨는 “꼼수 해외연수 사태가 밖으로 나오고나서 지금까지 이재호 의장이 한 것이라고는 사과는 없고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해명이랍시고 하고 있다”며 “군민들이 가만히 있으니 아무것도 모르는 것으로 여기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이 의장의 거듭되는 해명이 의혹만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진정어린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처음 이재호 의장은 동행 방식의 해외연수를 타지역 의장과의 간담회를 통해서 배워왔다고 밝히면서 주민들로부터 빈총을 샀다. 군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배워온 것이 아니라 쓸데없이 편법을 배워와 놓고 자랑스럽게 해명했다는 것. 
이어 이 의장은 이달 군의원의 해외연수 동행은 의회가 아닌 군에서 먼저 제안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칠곡군 관계자는 “의장이 자원봉사센터와 이야기를 끝냈다며 공문을 만들어서 보내달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 의장이 오히려 거짓말을 한 것이 들통이 났다. 
자원봉사센터 측 역시 “우리는 연례 행사로 가던 것으로 지금까지 군의원과 함께 간 적이 없다”며 “의장이 같이 가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 예산을 지원 받는 힘없는 우리로서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이 의장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서 해외연수 동행을 간 이유가 ‘감시’의 목적이었다고 새로운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이달 봉사단체의 해외연수는 포상의 성격으로 연례행사처럼 진행돼 왔던 것이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시’가 무의미한 셈.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을 위해서 헌신해 봉사해주신 우수봉사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해외연수다”며 “의미를 조금 부여하기 위해서 현지에서 봉사도 하는 등 일정을 짰을 뿐 본래 성격은 포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이 동행해서 감시를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면 당연히 불쾌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칠성고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