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의회 의원이 이달 다녀온 태국 해외연수에 대한 실체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주민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는 행동이 필요할 때라고 말하고 싶다.
가이드 폭행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예천군의회 사태 이후 각 지자체의회가 해외연수를 삼가는 분위기에서 칠곡군 의원 2명은 비밀리에 지역기관단체의 해외연수에 동참했다. 이들에게 지원된 의회 예산은 200만원이 훌쩍 넘었다. 
처음 변칙적인 해외연수를 제안한 이재호 의장은 마치 좋은 것을 배워왔다는 듯이 “타 지역 의장과의 회의에서 배웠다”고 말한데 이어 “자원봉사센터와 칠곡군에서 먼저 동행을 제안했다”는 거짓말도 내뱉었다. 자원봉사센터 측은 “의장이 제안을 해와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고 칠곡군은 “의장이 자원봉사센터와 회의를 끝냈다며 공문을 만들어 의회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의장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의회는 입장표명을 통해 “기관과 단체에서 요청한다면 해외연수를 계속 검토하겠다”는 뻔뻔함으로 군민의 혈세를 낭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뒷면에도 이 의장의 밀어붙이기가 자리해 있는 듯하다. 일부 의원들이 처음 해외연수 동행에 대해서 이견을 내비췄고, 반대까지 했음에도 그대로 진행한 점을 보라. 
마지막 이 의장은 “기관단체의 해외연수를 감시하고자 동행했다”며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떳떳함을 보였다. 칠곡 주민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는 듯하다.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해외연수를 다녀온 의원에게 예산 반납을 요구해야 한다. 혈세를 본래의 목적이 아닌 ‘꼼수 해외연수’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의회 예산으로 해외로 다녀올 수 있는 경우는 ‘공무’일 경우다. 칠곡군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 규칙에서는 이 의장이 얘기한 ‘지역 기관단체의 해외연수를 감시(?)하기 위한 동행’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2명의 의원은 규칙을 어기고 예산을 사용한 셈이다. 
의회가 진정 반성한다면 우선 규칙을 위반해 사용한 예산을 반납하라. 주민들 역시 의회를 향해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자. 혈세를 엉뚱한데 썼으니 내놓으라고 하자. 아직 정신 못 차리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이재호 의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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