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6개월 입장객 9만명 정도 수준, 연간 최소 40만명 방문 예상 크게 빚나가...이용객 "입장료 낮춰야"

경북도가 적극 추진 중인 ‘3대 문화권 관광기반 조성사업’ 중 문경시의 테마파크 ‘에코랄라’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문경시가 운영비 절감을 위해 민간위탁을 선택하며 지역 관광산업의 성공에 대해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에코랄라의 이용객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이용객은 비싼 입장료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문경시는 위탁업체에 떠넘겨 놓은 채 손을 놓고 있다. 
문경시는 2011년부터 총 1천229억원을 들여 가은읍 일대에 녹색문화상생벨트 영상문화단지를 조성했다. 이곳의 활성화를 위해 문경시는 민간위탁 계약을 한 컨소시엄과 체결했다. 문경시는 조례를 통해 이곳의 입장료를 1인당 2만원이 넘지 못하게 했다. 연간 운영비가 6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용객이 최소 40만명이 될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수치를 계산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민간위탁업체는 에코랄라의 입장료를 대인 1만7천원으로 산정해 개장했다. 개장이후 6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에코랄라 방문객은 9만명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문경시 측은 “동절기 비수기가 있어서 방문객이 적었던 것으로 본다”며 “5월 축제가 시작되고 이벤트가 진행되면 방문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주변 상인들과 에코랄라 내부에서는 비싼 입장료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인근 한 상인은 “문경을 찾은 관광객들이 입장권 가격을 보고 입장을 포기하고 돌아섰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실제 한 이용객은 “처음 입장료가 비싸다고 생각해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들어가보니 안에서 공짜로 할 수 있는 것은 박물관 구경 정도뿐이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료 이용시설이 또 있는데 여기에 다시 지갑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입장료를 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실제 영남일보의 기사에 따르면 문경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문경에코랄라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이 ‘높은 금액’ 이었다. 
이 때문에 지역 상권에서도 에코랄라 입장료를 낮춰서 이용객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방문객이 늘어야 문경 지역 상권도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상인은 “입장권을 비싸게 주고 들어왔다고 생각해서인지 안에서든 밖에서든 지갑을 거의 안 여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이처럼 입장료가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서 ‘패키지’와 ‘이벤트’를 통해서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등을 통해서 할인 판매하고 있다”며 “내부 유료시설과의 패키지를 통한 입장료 할인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문경시의 체험형 테마파크 '에코랄라'가 비싼 입장권으로 인해 이용객이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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