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적으로 공개 사과까지 검토했지만 이재호 의장 반대해, 불신임으로 사퇴 요구 목소리도 나와
칠곡군의회 의원의 ‘꼼수 해외연수’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번졌다. 규칙을 위반해 해외연수에 예산을 사용한 의원의 예산을 돌려달라는 것. 이 같은 상황 속에 의원 일부는 각자 주민들을 위한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칠곡 주민이라고 밝힌 한 청년은 “각종 언론에서 칠곡군의회의 꼼수 해외연수를 지적하는 기사가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군의회는 제대로된 사과 한번 없이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한다”며 “의원이 허투루 사용한 예산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 사태를 처음 불러온 이재호 의장을 사퇴시켜달라”고 했다.
청원 하루도 지나지 않아 게시글에는 140명이 동의했다. 한 주민은 “이제 대외적으로 칠곡군의 이미지가 실추될 것이 뻔하다”며 “이 지경이 되도록 의회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모 씨는 SNS를 통해 “칠곡군의회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텃밭인 칠곡군에서 진보성향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4명이나 있지만 제대로된 사과 없이 자기들 안위에만 사로잡혀 있다는 것.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자 의회 내부에서는 제대로된 사과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재호 의장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회 관계자는 “당초 19일 의원들이 군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힐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이 의장의 극심한 반대로 입장문을 발표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칠성고라이프가 입수한 이들 의원들의 입장문에 따르면 의원들은 군민에게 사죄하는 한편 앞으로 해외 연수에 대해서 행안부의 개정된 지침을 준수하고 지역사회단체와 동행연수를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의회 내부에서 여전히 이재호 의장의 독선으로 인해 의회가 제대로 진행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의원은 “의장에 대한 불신임으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의장 사퇴를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모 의원은 이 의장에 반대해 같은 소속인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전향, 군민을 위해서 제대로된 목소리를 내겠다고 주변에 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천면에 살고 있는 양모씨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으니 이제는 공식적으로 의원들이 사죄하고 의회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재호 의장이 무슨 생각으로 계속 버티는지 모르겠지만 의원들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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