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과 식사하려고 군민의날 행사 뒤로하고 자리 떠

‘꼼수 해외연수’에 군청 직원 폭행 루머 등 온갖 일탈 행위로 군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칠곡군의회가 이번에는 군민의날 행사에서 군민은 뒤로하고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의 뒤만 졸졸 따라다녀 비난을 사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 7일 오후 5시 칠곡군 교육문화회관에서 ‘제15회 칠곡군민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백선기 군수와 이완영(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 이재호 군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지역 기관 단체장, 도민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사, 축사, 시상식, 칠곡군민들의 단합과 결속을 위한 비전퍼포먼스,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비전퍼포먼스가 끝나자 칠곡군의원들이 사라졌다.

이들은 행사 중간에 이완영의원이 자리를 뜨자 그 뒤를 따라나간 것으로 행사가 끝날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의원은 이재호 군의장과 최인희 군의원 뿐이였다.

 

 

자리를 비운 군의원들은 이완영 국회의원과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완영 의원과 함께 식사를 한 한 의원은 “사실 최근에 이완영 의원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따로 만나 저녁을 먹으며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소문이 지역에 돌고 있다”며 “죽었다 생각한 권력이 살아 돌아올까 싶어 저녁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행사장을 찾은 김모(53)씨는 “이완영 국회의원이 칠곡군 출신이 아니라 그런지 칠곡군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을 자주 보여 실망스럽다”며 “내년 총선에서는 꼭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나와 큰 어른으로써 칠곡?성주?고령 모두를 품에 안아 주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지역민들에게 무관심한 이완영 의원을 탓했다.

한편 칠곡군의회 관계자는 “비전퍼포먼스를 끝내고 무대에서 내려오니 내빈석을 군민들이 차지하고 있어 부득이 공연장을 나갈 수밖에 없었다”며 “이완영 의원과의 저녁 약속 일정은 당초 오후 7시 30분이었는데 자리가 없다보니 7시로 변경해 조금 일찍 이동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지역민들은 “내빈석이 따로 있었는데 무슨 소리냐”며 “군의회 직원들도 군의원들 수준을 따라가는 것 같다”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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