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의 택시요금 인상했지만 요금체계 손보면서 인상전과 별반 차이 없어

칠곡군이 조정한 택시요금에 대해 택시 기사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2일 요금 조정을 위해 대기중인 택시들의 모습.

칠곡군이 6년 만에 인상한 택시요금이 전과 별반 차이가 없어 택시기사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겉으로는 요금을 인상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요금체계를 손보면서 수익금이 그대로인 것.

군은 지난 2일부터 택시요금을 12.5% 인상했다. 이에 따라 중형택시 기준 기본요금(2㎞ 까지)이 2천800원에서 3천300원으로, 거리운임은 139m당 100원에서 134m당 100원으로 바뀌었다. 시간운임(15㎞/h 이하 주행시)의 경우 33초당 100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요금 인상으로 인해 칠곡군 내 택시기사들은 수익금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별반 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택시 기사는 “기본요금 구간을 제외한 거의 전 구간에서 종전 요금과 차이가 없어서 요금인상을 체감할 수 없었다”며 “기본요금 구간을 이용하는 탑승객들로부터 항의까지 받는데 수익금이 차이가 없어서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들은 실제 요금 메타기 조정전과 조정후 자체 테스트 영상을 통해 일부 구간에서는 인상전 가격보다 더 낮은 요금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년을 칠곡군에서 택시운행했다는 김모 씨는 “외각지 주행시 적용하던 복합요금이 없어지고 일괄 적용되면서 오히려 인상전보다 수익금이 못할 때가 있다”며 “타지역보다 두 달이나 늦게 협상한 것도 속상한데 인상 결과가 너무 어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칠곡군은 요금 인상을 단행하면서 주행요금 적용지역 내 2km 이후 주행요금 할증(20%, 139m당 120원 가산)하는 구간을 없앴다. 또 칠곡군 전 지역을 대상으로 거리요금의 20%(134m당 120원 가산) 할증을 3km까지 확대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해 칠곡군 택시 조합원 상당수가 재조정안을 요청하고 있다.

개인택시 칠곡군지부 175명 중 134명과 법인택시 조합원 47명이 요금 재조정안 찬성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칠곡군 택시요금 재조정 요청서'를 17일 칠곡군과 군의회에 접수했다.

요금 인상 전(위쪽)과 인상 후(아래) 미터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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