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80kg의 대형 조형물 넘어지면서 어린이 다쳐
축제 상황실 측 하루가 지났지만 "당시 상황 아직 파악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

생명의 존귀함을 알리고자 마련된 성주군(군수 이병환)의 ‘2019 생명문화축제·제6회 참외축제’가 관람객의 안전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생명 존중’이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개막식 첫날 무게 80kg이 넘는 대형 조형물이 넘어지면서 어린이를 덮쳐 부상자가 발생한 것. 성주군과 축제 진행 측에서는 ‘돌풍과 관람객이 기대면서 넘어졌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축제 안전에 대해서 제대로 고민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17일 성주군과 성주소방서에 따르면 16일 오후 7시 10분쯤 ‘2019 생명문화축제·제6회 참외축제’가 개막한 성주읍 성밖숲에서 조형물이 쓰러졌다. 이로 인해 축제에 놀러 온 6살과 8살 어린이 2명이 조형물에 받히거나 넘어지면서 부상을 입었다. 또 축제 대행사 직원 한명도 넘어지는 조형물을 잡으려다가 발목을 다쳤다.

넘어진 조형물은 포토존 용도로 나무와 스티로폼 등을 사용해 제작된 것으로 가로 7m, 세로 3.7m 크기에 무게는 80kg에 달한다. 조형물이 넘어진 것에 대해 축제상황실 측은 “돌풍과 함께 관람객이 조형물에 기대거나 올라서면서 넘어졌다”며 “조형물 아래 쪽에 말뚝을 박아뒀지만 그 이회에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 대해서 관람객들은 ‘어의가 없다’는 반응이다. 성인 몸무게를 넘는 무게의 조형물에 대해서 넘어질 경우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안전불감증’이라는 것. 
한 관람객은 “생명 존중이라더니 안전 관리를 엉망으로 해서 생명을 위협받을 뻔 했다”며 “축제의 공연장에 사람들이 몰리게 될 것을 대비해 조형물을 치우든지 안전요원을 배치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축제장 무대로 관람객이 몰려들 것에 대비한 안전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실은 “공연을 보려는 관람객이 조형물에 기대고 위로 올라타면서 넘어졌다”고 말했지만 이 같은 돌발사태에 대한 대비가 전무했던 것. 

통상 축제에서 포토존을 위한 조형물의 경우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둔다. 또 연예인이 공연하는 무대 주변에는 안전펜스 등을 통해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는다. 넘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조형물을 설치해 두지도 않는다. 

지난 2014년 10월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을 보려는 시민 27명이 환풍기 위에 올라섰다가 덮개가 붕괴되면서 20m 아래로 추락해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이 같은 사태로 인해 행정안전부는 1천명이 넘는 지역축제를 개최할 때 반드시 별도 안전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안전대책 수립에 대해서 성주군 측은 제대로 된 후속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났지만 축제 종합상황실은 현장을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실 관계자는 “거리가 먼 것은 아니지만 당시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보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성주군의 '생명문화축제참외페스티벌'이 개막 첫날 대형 조형물이 넘어지면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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