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임시총회서 요금인상 문제 책임지고 지도부 사퇴해

조합원의 의견을 묻지 않고 단독으로 지자체와 택시요금 변경을 추진한 칠곡군 개인택시 조합 지도부가 전원 사퇴했다. 
31일 군 택시조합 측에 따르면 이날 임시총회에서 조합 지부장 및 지도부가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바뀌었다. 조합 관계자는 “비상대책위원이 다시금 칠곡군과 택시요금 인상 재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이 비상대책위원체제로 바뀐 이유는 칠곡군이 6년 만에 인상한 택시요금이 전과 별반 차이가 없어 택시기사들이 반발하고 있어서다.(본지 2019년 5월 17일자) 군은 지난 2일부터 택시요금을 12.5% 인상했다. 하지만 요금 인상 이후에도 택시기사들은 수익이 별반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요금 메타기 조정전과 조정 후 자체 테스트 결과 일부 구간에서는 인상전 가격보다 더 낮은 요금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칠곡군 택시 조합원 상당수가 재조정안을 요청해왔다. 특히 조합원은 택시요금을 협상하는 동안 조합 지도부가 조합원을 상대로 어떤 설명회도 열지 않은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 택시 기사는 “요금체계가 군과 어느 정도 협의가 됐으면 조합원에게 중간 설명을 했어야 하는데 이를 안하고서 인상을 했다”며 “인상한 결과가 인상전과 별반 차이가 없으니 기사들이 반발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택시기사들은 칠곡군 인근 다른 지역과 형평성을 맞춰 요금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으니 다시 협상을 하자는 것. 한 관계자는 “조합원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비상대책위가 군과 제대로 협상하길 바란다”며 “군 역시 이번 요금 인상안이 택시 업계의 현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재조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요금 조정을 위해 대기중인 택시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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