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회비 근 10년만에 처음 납부, 지역 환원활동에도 나서고 있어...업계 "워터파크 사업 승인 위한 전략적 모습"

‘이월드가 착해진 이유는?’
대구 지역 사회에 대한 환원 없이 돈벌기에 급급했던 이월드가 ‘워터파크’ 승인을 위해 입장을 180도 바꿨지만 의심의 눈초리가 여전하다. 지역과 업계에서는 워터파크 사업이 시작되면 과거처럼 상생을 무시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강하다. 
1995년 달서구 두류동에 ‘우방타워랜드’로 문을 연 이월드는 대구의 대표 테마파크임과 동시에 유일한 대형 테마파크다. 지난 2010년 이랜드그룹에 인수된 뒤 2011년 이월드로 상호가 바뀌었다. 10년 가까이 이월드는 지역 유일 테마파크라는 이점으로 독과점적인 혜택을 누려왔다. 2014년에는 ‘워터파크’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내륙 도시인 대구 도심에 워터파크가 생겨나면 많은 이들에게 혜택이 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월드의 워터파크는 감감 무소식이다. 지역 주민의 반발도 거셌지만 대구시와 달서구가 그동안 지역 사회에 대한 환원에 인색했던 이월드에게 ‘괴씸죄’가 적용된 탓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입장료 올리면서 노후 시설 개선은 뒷전으로 두고 축제를 연다며 매번 교통정체를 불러일으키는 이월드에 대해서 좋은 시선일리 없지 안느냐”며 “시에서도 분명 워터파크 개발에 대해서는 이월드의 변화된 자세를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월드 유병천 대표

이 같은 분위기로 인해 워터파크 승인을 계속 퇴짜 맞은 이월드가 지난해들어 입장을 선회하며 지역 사회 환원에 나서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월드는 지난해 상공회비를 처음으로 지급했다. 2009년 이랜드그룹으로 인수 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내지 않았던 상공회비를 지금 지급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상장사이고 지역 유일한 테마파크 기업이어서 상징성이 높아 회비 지급을 계속해서 요청해왔었는데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며 “올해에도 지급을 할지에 대해 관심이 높기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워터파크’ 승인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상공회비를 납부하고 지역에 문화기부 활동을 나서고 있지만 정작 입장료는 매년 올리면서 시설에 대한 투자는 인색한 이중적인 모습 때문이다. 
실제 이월드의 지난 2014년 입장권은 대인 기준 1만4천원, 자유이용권은 3만3천원이었다. 현재 이월드 입장권은 2만3천원으로 5년 동안 60% 이상 올랐다. 자유이용권 역시 5년간 9천원이 올랐다. 이에 따라 이월드의 티켓 수입은 2015년 186억원에서 지난해 246억원으로 60억원이 증가했다. 전체 수입에서 티켓 판매 수입이 매년 평균 75%를 차지하고 있는 이월드가 갈수록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이유이다.
이처럼 입장권은 올리면서 지역에 대한 환원과 함께 시설 투자에는 인색했다. 20년이 넘는 노후된 시설물을 보강하는데 뚜렷한 투자가 없었다. 결국 여러차례의 고장으로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 같은 이월드의 이중적인 모습 속에서 시민들은 워터파크 사업이 승인되면 다시금 돈벌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심지어 대구시와 이월드 등에 따르면 최근 시는 이월드의 워터파크 조성 계획에 대해 조건부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월드 측은 “면적과 시설 등에 대한 변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워터파크 부지 주변 주민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방안을 못 내놓고 있다. 한 시민은 “결국 워터파크 조성을 앞전에 두고 이월드가 ‘이미지’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작년에 이어 올해 입장권을 또 올렸는데 내년부터는 워터파크 때문에 또 입장권을 올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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