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총선 다가와 입장 번복 이제 불가능"
한국당 측 관계자 "본인 의지 확고해 보여 접촉 가능성 낮아"

내년 총선에서 칠곡·성주·고령 지역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백선기 칠곡군수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총선을 겨냥한 출마예상자들의 눈치싸움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백 군수는 17일 칠곡군청 기자실을 방문해 “(칠곡)군민이 군수 잘하라고 뽑아줬는데 군민을 배신하지는 않겠다. 실망 시키지 않겠다”며 “재임 마지막 그날까지 군민이 행복한 칠곡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불출마에 대해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만약 총선 출마한다는 헛소문이 돌면 칠곡이 다시 혼돈의 시간으로 몰아넣을 수 있고 나아가 칠곡 대외 이미지도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이완영 전 국회의원이 대법원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유죄를 받아 의원직 상실하면서 지역구인 칠곡·성주·고령은 내년 총선에서 ‘무주공산’이 됐다. 자천타천으로 언급되고 있는 10여명의 자유한국당 후보들 사이에서 백 군수는 ‘경계1호’ 대상이었다. 지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칠곡군수를 내리 3선을 지낸 인물이어서다.
이로 인해 백 군수의 출마에 대한 관심이 계속 돼 왔었다. 하지만 백 군수가 스스로 총선 불출마로 선을 그으면서 출마 예상자간의 치열한 경쟁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 군수가 끝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동안 출마를 기대했던 상당수의 군민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석적읍의 강모(51) 씨는 “내년 총선에 유력한 후보였던 점을 보면 지역을 위해 더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스스로 이를 거부한 셈”이라며 “3선 군수에 만족하고 끝내겠다는 거냐”고 아쉬워했다. 

지역 정치계에서는 이번 발표로 백 군수는 총선과 관련해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총선 시기가 임박해 지역 여론이나 자유한국당 내부 분위기 등으로 인해 출마를 결정해야 할 일이 생길 수 있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 한 관계자는 “스스로 불출마를 강조했기 때문에 이를 번복한다는 것은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에 가깝다”며 “이러한 이유로 인해 정치계에서는 섣불리 ‘한다, 안한다’를 미리 얘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지역구인 곽용환 고령군수도 3선이지만 백 군수처럼 총선 출마에 대해서 굳이 언급하지 않는 것을 생각해보라”고 덧붙였다. 

백선기 칠곡군수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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