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참여연대 전기공사에서 특정업체 일감 몰아준 의혹 제기
-경북도에 감사 요청

 

칠곡군이 수년간 전기공사에서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감몰아주기를 일삼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구참여연대는 칠곡군의 이 같은 몰아주기에 대해 경북도에 감사를 요청했다. 
1일 대구참여연대에 따르면 칠곡군은 지난 5년간 총 500여 건의 전기공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92건 110억 원 가량은 입찰계약으로 진행했으며 410여건 47억 원은 수의계약으로 했다. 금액은 입찰계약이 많지만 횟수는 수의계약이 4배를 넘는다. 
대구참여연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이 나라장터 전자입찰로 전환하는 추세임에도 칠곡군이 이처럼 수의계약이 여전히 많은 것은 과거의 관행을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구참여연대는 칠곡군이 지난 5년간 시행한 수의계약 전기공사의 94%를 3개의 업체가 도맡았다고 밝혔다. 특히 A전기와 B전기 두 업체가 5년간 전체 전기공사 수의계약의 85%를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참여연대 측은 “칠곡군에는 총 62개의 전기공사 업체가 있음에도 이들 두 업체만 특혜를 누리고 있다”며 “칠곡군과 이들 업체 간 특수 관계나 보이지 않는 거래 관계가 없다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전기공사 업체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의 자문을 받아 지난 5년간 칠곡군의 수의계약 공사명을 살펴본 결과 40여건으로 묶어서 발주해도 될 공사를 110여건으로 쪼개어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참여연대 관계자는 “같은 내용의 공사임에도 같은 날에 몇 개로 나누어 계약한 경우, 몇 달간 수차례 차수로 쪼개어 계약한 경우 등 그 실태가 심각한 지경”이라며 “또 공사금액 2천만원 전후의 공사도 많은데 이는 부가세포함 2천200만원이 넘으면 입찰해야 되는 규정을 기피하고 수의 계약한 경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어 이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칠곡군 본청과 산하 기관들의 전기공사 수의계약의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 불공정 특혜 행정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칠곡군의 전기공사 업체들과 함께 경상북도에 감사를 청구했다. 

칠곡군 공보계 관계자는 "참여연대의 주장만으로는 군청이 특정 업체에 몰아주기를 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경북도의 감사가 내려오면 유착 여부에 대해서 알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칠곡군 전기공사 수의계약(2015~2019년 6월/금액 : 원) 현황(대구참여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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