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를 막기위해 23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산악회가 단체로 탑승해 이동하는 전세버스가 고위험군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오전 7시 대구 달서구 홈플러스 용산점 앞. 여러대의 전세버스가 줄을 지어 정차 중이었다. 등산복과 등산화를 신은 단체 여행객들이 이곳에서 버스 탑승을 준비 중이었다.  단체로 먹을 음식들을 차량에 실어나르는 모습도 보였다. 

대다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일부는 턱밑에까지 내리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23일 오전 대구 달서구에서 한 산악회 회원들이 전세버스에 탑승하고 있다.(사진=노유빈 기자)

이를 본 한 시민은 "지역별 이동을 자제해달라는 시기에 단체로 등산을 하러 전세버스를 탄다는것이 말이되느냐"며 "다 같이 모여서 음식도 나눠먹고 할텐데 이들 중에 단 한명이라도 무증상자가 있다면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에서 산악회의 단체 여행을 제재하는 규정은 없다. 이 때문에 이들이 새로운 확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지자체가 이들에 대해서 제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대구시가 제대로 파악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달서구 용산동 일대는 주말이면 산악회가 대대적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집합장소이다. 

일찍부터 대구시와 달서구청은 산악회가 등산을 한 뒤 이곳에 되돌아와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고 떠나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산악회가 계속적으로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단체 여행을 떠나는 것은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감염병의 위험이 큰 가운데 외부 활동은 꼭 필요한 정도만 하는 것이 맞다"며 "또 가족단위의 소규모도 아니라 수십명, 수백명이 동시에 떠나는 여행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방역대책 관계자는 "전세버스의 경우 좁은 공간에서 밀접접촉이 이어져 방역에 가장 취약하다"며 "정부에서 이를 제한할 수 있는 대책을 내어놓아야 급속한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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