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현 이사장 임기 완료 이후 신임 이사장 선임되면 운영권은 넘어가, 학교 내외에서 이미 운영권 매매에 대한 액수 이야기까지 나와

채용비리 의혹(본지 2019년 2월 25일자 기사)을 받고 있는 A 중학교가 운영권이 매매됐다는 소문이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칠성고라이프가 경북 고령군에 있는 A중학교의 채용비리(2019년 2월 25일자)에 대한 단독 보도 이후 학교 안팎에서는 재단 운영권이 넘어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해당학교 재단 이사장인 김모 씨는 학교를 찾아 운영위원회 등을 상대로 학교 재단 매매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다산면내에서는 이사장의 임기가 완료되는 11월 이후 새로운 이사장이 선임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사립학교 매매는 보통 거액을 주고받으며 이사장직을 넘기는 운영권 양도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통상 9명의 구성된 재단 이사회 구성원을 학교 매수자 측 구성원으로 교체한 뒤 이사장의 임기가 끝남과 동시에 매수자가 이사장이 되는 방법이다. 

이 같은 방식에 비춰볼 때 A중학교의 이사회는 최근 3년간 급격히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A중학교 법인재단의 구성원 9명(이사 7명, 감사 2명)가운데 이사장을 제외한 6명의 이사가 신임이다. 이중 가장 먼저 이사가 된 장모 씨는 2016년 이곳 교장이되면서 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 2월 28일자로 명예퇴직하면서 이사에서 물러났다. 일각에서는 장 전 교장의 퇴직이 이사장 교체로 인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서 그는 칠성고라이프와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인 결정일 뿐 외부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현재 이사장을 뺀 다른 5명의 이사는 모두 2017년 9월 이후 재단에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재단 이사회는 B씨를 주축으로 한 신임 이사들로 교체가 됐다”며 “학교 내외부에서는 B씨가 재단 운영권을 넘겨받아 새로운 이사장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일찍부터 나돌았다”고 귀띔했다. 새로이 올 교장 역시 재단 이사인 B 씨와 관련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B씨가 김모 이사장에게 재단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거액을 지불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학교 운영권 매매에 대한 소문이 힘을 싣는 이유는 구체적인 금액도 언급되고 있어서다. 통상 사립중학교의 운영권 인수금액은 1학급당 1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 관계자는 “9개 학급이 전부인 A중학교의 인수가격은 15억원 수준이지만 B씨는 최소 25억원은 지급했다고 소문이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단 운영권이 넘어가는 시기는 현 이사장 김모 씨의 임기가 끝나는 올 11월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이사장의 임기 종료 후 연임을 하지 못하고 새로운 이사장으로 바뀐다면 재단의 운영권이 넘어가는 것과 다름없다. 이 과정에서 현재 공석인 학교 교장에 새로 부임하는 사람이 실제 재단 이사 B씨와 밀접한 관계자라면 운영권 매매 의혹은 오히려 ‘팩트’에 가까워진다. 특히 현 김모 이사장은 재단 설립자의 자녀로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적이 없었던 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이사장이 교체될 경우 대를 이어온 재단의 운영이 끊기는 것과 같다.

이 같은 학교 운영권 매매에 대해서 김모 이사장은 "재단 운영권 매매를 주도하는 브로커가 찾아왔던 적은 있지만 응하지 않았다"며 "소문이 나고 있는 금액 역시 터무니없는 것으로 재단이 넘어간다는 것은 헛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학교 재단의 재정은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으로 운영권을 넘길 이유가 없다. 학교 정상화를 위해서 계속해서 이사장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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