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공무원 수십명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서 식사 했지만 업무는 그대로

 

‘접촉자에서 감염자가 되면 어떻게 하려고’

대구 지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성주군의 대응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군 직원 수십명이 확진자와 같은 호텔에서 뷔페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해당 직원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

18일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60대 여성인 A씨는 7일 대구 수성구의 병원에 입원한 뒤 10일 발열증세가 나타났다. 이후 17일 수성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다음날 새벽 양성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18일 오전 곧바로 A씨의 행적에 대해서 발표했다. A씨는 6, 7일 동구 직장을 방문했으며 7일부터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9일과 16일에는 대구 남구의 한 교회를 방문해 2시간 동안 예배를 했다. 특히 15일에는 대구 동구 퀸벨호텔에서 지인과 점심식사를 했다. 

그런데 15일 퀸벨호텔에 수십명의 성주군 직원이 예식 하객으로 방문해 A씨와 같은 공간에서 점심을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군은 해당 직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자 혹은 직접 접촉자로 분류될 수 있는 상황에서 격리 조치가 전혀 없었던 것.

군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접촉자 분류를 마친 뒤 지침이 내려오면 이를 시행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반면 A씨의 동선이 공개된 뒤 해당 방문지는 방역조치를 취하고 일부 폐쇄되는 발빠른 조치가 이뤄졌다. 또 가족은 격리조치됐으며 가족의 직장에 대해서도 방역조치가 내려졌다. 

실제 수성구의 한 어린이집은 이날 운전기사의 가족이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 근무자였다는 사실을 알게되자마자 원아들을 귀가 조치했다.

직접 접촉자에 대한 부분 뿐 아니라 직접 접촉자의 가족 근무지에서도 감염을 우려해 당일 조치를 취했지만 성주군은 직원들에게 질본의 분류가 나오기전까지 격리하고 있으라는 조치는 없었던 것. 

이 같은 사실에 대해 한 군민은 “오늘 당장 직원 중 누군가가 직접 접촉자로 분류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감염이 돼 확진자가 될 수도 있는데 그대로 군청 내에 있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민은 “당일 호텔에 갔었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두 코로나 검사를 실시해서 ‘안전’에 대한 확신을 군민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직까지 공무원 중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자가격리자도 없었는데 이번에 성주군에서 ‘최초’라는 불명예를 얻을 생각인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성주군의회 구교강 의장은 "군 직원들은 확진자와 완전히 같은 시간대에 식사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서 직접접촉자로 분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부터 군 지역 내 읍면동 등 다중이용시설에 방역을 실시하는 만큼 군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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