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통합당 유기준 의원이 자신을 격려"
-지역민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손발 맞춘 김현기 후보에게 실망"

8일 오전 대구MBC에서 열린 고령·성주·칠곡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무소속 김현기 후보자가 미래통합당에서 자신을 격려하는 등 지지하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장세호 후보가 “당선되면 미래통합당에 복당할 것이냐”고 질문을 하자 “반드시 복당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김 후보는 “중앙당에서도 이번 공천이 잘못됐기 때문에 다시 살아온다면 받아줄 뿐만 아니라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씀해주셨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미래통합당 유기준 의원을 언급하며 자신을 격려했다고 토론회에서 직접적으로 밝혔다. 그는 “어제만해도 유 의원님 등 통합당 내에서 직접 연락해 격려도 해줬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으로 인해 통합당 내부에서의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소속 현역 의원이 당 소속 후보를 제쳐두고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에게 ‘당선해서 복당하라’고 격려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행위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최근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들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바 있이 이번 토론회에서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한 의중 파악이 필요한 상황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무소속 출마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영구입당 불허 등의 강력한 조처를 하고 무소속을 돕는 당원들도 해당 행위로 중징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미래통합당 정희용 후보는 “김현기 후보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4선의 유기준 의원이 당 후보를 놔두고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말씀을 할 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발언이 사실일 경우 당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토론회를 본 지역 내 통합당원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당원은 “토론회 처음부터 끝까지 통합당의 공천에 대한 문제 제기에 몰두하면서 보수후보라는 사람이 반대편인 더불어민주당 장세호 의원과 손발을 맞추고 있더라”며 “이런 사람이 복당을 생각한다는 것도 화가 나지만 당의 분열을 일으킬 발언을 생방송 중에 서슴없이 내뱉는다는 것이 너무 어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통합당 유기준 의원은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유 의원은 “토론회 전날 옆에 있는 사람이 김현기 후보와 통화를 하다가 나에게 전화를 넘겨줘서 (김 후보와)모르는 사이도 아니라 덕담으로 ‘열심히 해라’고 한 것 뿐, 지지를 한다거나 당의 공천이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한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김 후보가 무소속으로 고전을 하다보니 마음이 급해 나를 비롯해 여러 통합당 사람들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을 내뱉은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당이 탈당한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당연히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8일 오전 대구MBC에서 열린 고령·성주·칠곡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무소속 김현기 후보자가 미래통합당에서 자신을 격려하는 등 지지하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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