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학 의원 탈당으로 이 의장편인 '자유한국당' 소속 줄어들어
칠곡군 내에서 이재호 군의회 의장의 사퇴에 대한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꼼수 해외연수’ 논란을 겪은 칠곡군 장세학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면서 군민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이 의장이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장세학 의원은 지난 20일 입장 발표를 통해 군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새로운 행안부 지침에 맞게 의원 전원이 아닌 몇명씩 나누어 상임위원회와 관련되는 단체 등과 동행하여 현장소통과 고충의견 수렴의 필요성으로 1차로 선발되어 다녀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취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아직까지 예천군의회 사태로 군민 정서가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연수를 다녀온 것은 의원으로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 생각한다”며 “따라서 군민들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번에 지급된 연수경비 전액을 반납했으며 소속된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소신껏 남은 기간 동안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 의장은 이렇다할 입장 표명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군민들은 의회 내에서 ‘반(反) 이재호’ 세력이 더 커진 만큼 직접적으로 사퇴를 압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장세학 의원의 탈당으로 현재 10명의 군의원 중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은 총 5명이 됐다. 자유한국당인 이재호 의장을 제외하면 9명 중 절반이 넘는 5명이 꼼수 해외연수를 제안한 이재호 의장과 기싸움을 하는 셈이다.
앞서 군의회는 해외연수 사태로 군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의회 입장문을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이 의장의 극심한 반대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세호(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지역위원장) 전 칠곡군수는 “이번 해외연수 사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은 모두 처음부터 반대했고, 해외연수를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다수인 자유한국당의 목소리에 묻혔을 뿐이다”고 설명한 바 있다.
결국 이 의장의 압박으로 다수이던 자유한국당의 의견이 크다보니 제대로 된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장세학 의원의 탈당으로 자유한국당의 목소리는 작아졌고 이 의장에 대한 반대 기류는 더욱 커졌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가장 큰 책임을 가진 이재호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한 주민은 “해외연수를 다녀온 당자사가 직접 사과하고 잘못을 반성해 탈당을 하는 등 진심어린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당에 모든 것을 주도한 이재호 의장이 그 자리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문제가 크다”며 “분명 꼼수 해외연수를 반대한 이들이 절반 이상이라면 이재호 의장에게 사태의 책임을 지도록 당당히 요구할 수 있어야 군민들도 의회에 기회를 한번 더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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